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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 워싱턴서 한ㆍ미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북에 ”경거망동 말라“ 강한 메시지 보낼 듯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한국과 미국, 일본이 다음주 미국 워싱턴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최근 북한이 핵능력을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한ㆍ미ㆍ일이 모여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복수의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2일(현지시간) “3국 정상이 지난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을 갖기로 합의한데 따라 세 나라 간 조율을 거쳐 워싱턴을 회담 개최지로 우선 정했다”며 “구체적인 날짜는 다음주 중으로 조율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다음주 한ㆍ미ㆍ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회동하게 되면 작년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열리는 것이다. 당시에는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만났다.

그간 여러 차례 한국과 미국 일본과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서로 오가며 셔틀 회동을 가졌으나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별다른 입장 차를 좁히지 못 했음에도 이번 3자 회동이 주목받는 것은 최근 핵 문제와 관련된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자신들의 노동미사일 발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새로운 제재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하자, “핵 억지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제 4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또 최근에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담당하는 국가우주개발국을 조명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동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등 중ㆍ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북핵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이 핵탄두의 소형화ㆍ경량화를 위해 수소폭탄의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개발을 마치고 이를 실험하려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증폭핵분열탄은 핵탄두 내에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집어넣어 핵분열을 일으키는 중성자의 수를 대폭 늘림으로써 적은 양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으로도 폭발력을 키울 수 있다.

실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실험이 또다시 성공할 경우 사실상 이미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만천하에 증명하는 셈이된다. 미국 내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군사전략 상 핵을 가진 국가로 상정하고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북핵문제를 해결하진 못하고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시간만 벌어줬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3국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북한이 새로운 핵 관련 도발에 나설 경우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조 본부장이 외교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가 공석이라는 점이다. 차석대표인 이도훈 북핵외교기획단장이 대신 참석할 수도 있지만 간만에 가동된 한ㆍ미ㆍ일 3국 공조의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인선이 마무리 단계로 무르익은 상태”라고 밝혀 이르면 이번 주말께 새 수석대표가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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