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3일 “분석결과 이 무인기는 평균 1.4㎞ 고도로 시속 100~120㎞ 속도로 일정하게 날았다”며 “북한쪽에서 출발해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와서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청도와 대청도를 스캔하듯 지그재그로 왔다갔다하며 사진 촬영을 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추락 이유는 연료 부족으로 인한 엔진 정지로 보이는데 낙하산이 있었지만 펴지지 않았다.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경우 국도 1호선을 따라 파주와 서울을 거의 일직선상으로 비행한 것과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백령도 무인기는 파주 무인기에 비해 기체나 엔진, 카메라 등도 보다 발전된 형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카메라의 경우 파주 무인기는 초급자용인 캐논 550D를 장착하고 있었지만 백령도 무인기는 준프로급인 니콘 D800을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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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 무인기 비행경로 [그림=국방부 제공] |
국방부 관계자는 “임무장비는 근거리 원격 조종용 통신장치가 있는데 이는 리모트 컨트롤로 초기 이륙할 때만 사용하고 이후 GPS로 좌표를 입력해 조종하는 방식”이라며 “비행자료송수신기는 있었지만 실시간 영상전송 기능이 없는 메모리카드가 있었다. 회수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무인기 내부에 있던 전자장비에 대한 추가 분석을 진행중이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날개폭 2.46m, 길이 1.83m, 무게 12.7㎏으로 레이더 탐지가 쉽지 않은 유리섬유 재질로 제작됐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