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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례적인 통일부장관의 CICA 정상회의 나들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 참석차 출국했다.

정부 대표자격으로 CICA에 참석하는 류 장관은 21일 정상연설에서 한반도 상황이 안정돼야 역내 평화와 안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우리 정부의 통일정책과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해 설명한 뒤 회원국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CICA는 1992년 카자흐스탄 주도로 결성된 지역안보협의체로 올해부터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다. 중국은 CICA를 또 다른 회원국인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미·일동맹에 대응하는 새로운 안보협력체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우리 정부 대표로 윤병세 외교장관이 아닌 류 장관이 참석하게 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남북관계 주무부처 장관인 통일장관이 다자회의에 참석한 경우는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장관이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간 것을 제외하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외교장관이나 통일장관이나 똑같은 정부대표이기 때문에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정부 관계자는 “CICA 기간이 당초 계획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순방과 겹치면서 대통령을 수행해야하는 윤 장관의 참석은 원래부터 어려웠다”며 “통일외교라는 측면에서 볼 때도 통일장관의 참석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북한은 CICA 창설을 주도한 카자흐스탄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국 입장 지지의사를 밝힌 이후 CICA에 참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 남북간 접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11개국 국가원수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0여명의 국제기구 고위인사 등 총 46개 국가와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이는 중국에서 열린 국제회의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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