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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아파트 추가 붕괴 가능성…자재부족에 부정부패 겹쳐”<RFA>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지난 13일 평양시에서 붕괴된 아파트는 수직방향으로 주저앉거나 뒤로 넘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연구원은 20일(현지시간) “23층 아파트가 거의 수직으로 붕괴됐거나 뒤쪽 방향인 언덕쪽으로 붕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위성사진 전문가인 맬빈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붕괴된 아파트 단면은 가로 23m, 세로 15m인데 붕괴된 아파트와 30m가량 떨어진 양 옆의 두 건물에는 심각한 손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붕괴된 아파트가 좌우방향이 아닌 수직이나 뒤쪽으로 넘어갔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 셈이다.

맬빈 연구원은 붕괴된 아파트가 자리한 평천구역 안산1동과 인근 지역인 안산2동, 북성1동, 북성2동에는 최근 몇 년간 새로 지어진 건물이 17개라면서 이들 건물도 날림으로 지어져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평양 평천구역과 형제산구역, 낙랑구역, 만경대구역 등지에 100개 이상의 건물이 건축중이거나 신축됐다고 덧붙였다.

RFA는 이와 함께 이날 일본의 아시아프레스를 인용해 평양 대동강구역과 만경대구역에 지어진 고층 아파트들이 자재와 건설장비 부족, 전문성 결여, 부정부패 등 3대 악재로 부실시공된 사실이 이미 오래전에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는 “가까이 찍은 영상을 보면 공사가 아주 엉터리라는 것이 보인다”며 “일단 건물 자체가 휘어 있는데다 창문틀도 제대로 안 돼있고 창문 위치가 층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RFA는 자재·건설장비 부족과 전문성이 결여된 가운데 무리한 건설계획에 따른 속도전을 앞세운 성급한 시공, 그리고 부정부패까지 겹친 악재 등으로 또 다른 아파트 붕괴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평양시 평천구역 건설장에서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행해 인명피해가 났다며 관련 책임자들이 유가족과 평천구역 주민들을 만나 위로의 뜻을 표시하고 사과했다고 공개했다.

우리 정부는 23층 아파트가 붕괴돼 완공전 입주해 살고 있던 92세대 가운데 상당수가 인명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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