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에 정부 대표로 참석중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의 또 하나의 핵실험은 국제사회로부터 일치되고 단호하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 장관은 이날 정상회의 발언을 통해 “최근 북한은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하면서 네 번째 핵실험을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없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며 “무엇보다 북한 핵 개발은 동북아 안보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다만 “북한이 비핵화라는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협력과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간 신뢰형성을 핵심으로 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단순히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박 대통령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제안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을 소개했다.
또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 나가고 이를 토대로 더 큰 신뢰를 쌓아가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노력을 통해 평화통일을 이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이와 함께 “우리의 통일 여정은 국제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은 국제사회의 참여 속에 역내 협력과 발전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은 아시아와 전세계의 안보를 증진하고 공동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이루어 나가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CICA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CICA는 1992년 카자흐스탄 주도로 결성된 지역안보협의체로 올해부터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11개국 국가원수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0여명의 국제기구 고위인사 등 총 46개 국가와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