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의원외교 등 양국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아시아 교류·신뢰구축회의(CICA)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려하자 한국에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아베 총리는 21일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중의원 의원에게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의원외교를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누카가 의원과 만나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누카가 의원은 “한일관계는 냉각됐지만 경제면에서는 보완적인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등을 계기로 관계개선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을 각각 방문한 한국 국회의원과 재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역시 북방영토(쿠릴열도)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손을 잡고 대일 공동전선을 강화하자 한·미·일 삼각동맹의 한축인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CICA가 열린 상하이에서 중·러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면적 전략협력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취임 후 1년여만에 벌써 6번이나 만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센카쿠 인근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협력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