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약 10개의 핵폭탄을 보유중이며 고농축우라늄(HEU) 핵폭탄도 4개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핵물리학자이자 2010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 우라늄농축 시설을 처음으로 확인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달 미국 비확산센터(CNS) 주최 ‘북핵 10년의 회고’ 세미나에서 이 같이 추정했다고 소식통들이 23일 전했다.
헤커 박사는 1월 현재 북한은 플루토늄을 24∼42㎏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4∼8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고농축우라늄과 관련해선 직접적인 추정은 자제하면서도 북한이 4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 100㎏를 보유하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평가를 소개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은 매년 1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지만 동시에 북한의 핵을 완전히 ‘제로’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지난 2004년 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헤커 박사가 북한이 지난 10년간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면서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계속 나빠질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비판했다.
루이스 소장은 이어 “미국이 북한을 계속 외면한다는 것은 북한이 앞으로 핵무기 숫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며 궁극적으로 높은 폭발력을 가진 신뢰할 수 있는 핵탄두를 개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