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23일 북한이 연평도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중이던 우리 해군함정을 포격한 것을 두고 남측이 날조한 것이라며 ‘기만극’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러한 북측의 억지 주장은 도발에 대한 책임 회피를 위한 뻔뻔한 거짓말이면서 국제사회의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은 어제도 전통문을 통해 연평도 인근 우리측 함정에 대한 화력도발이 자신들과 무관한 것이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측은 어제 대북전통문을 통해 이미 북측의 도발을 엄중하게 경고했다”면서 “우리 군은 경계 및 작전태세를 강화하고 있고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인민군 서남전선군사령부의 ‘예민한 서해열점수역을 박근혜 군사불한당들의 첫 무덤으로 만들 것이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22일 오후 우리가 연평도 근해에 있는 제 놈들의 함정에 포탄을 발사했으며 맞대응으로 대응사격을 가한 것처럼 없는 사실을 꾸며대고 있다”면서 “확인된 사실은 평화적인 중국어선 단속을 구실로 해상경비계선을 넘어 우리측 수역 깊이 침범한 괴뢰해군 함정들이 선불질(서투른 총질)을 해대고는 우리가 포사격을 가한 듯이 꾸며낸 기만극”이라고 주장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북한은 자기들이 먼저 도발하고 우리가 대응사격을 한 것을 가지고 우리측이 먼저 도발을 해 자기들이 사후 대응했다고 한 적은 종종 있었다”며 “자기들이 도발한, 포격한 사실 자체를 부인한 경우는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함정을 대상으로 타격하겠다는 위협통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엄효식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군은 서해상 NLL 일대에서 우리 군에 위협을 주는 통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리 함정에 ‘뒤로 철수하라’, ‘철수하지 않으면 타격하겠다’는 내용의 위협 통신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 실장은 또 전날 북한군이 우리 함정 인근에 포탄 2발을 발사했을 때 원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과 관련, “간혹 시스템 상황에 따라서 (원점 파악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