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전망은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방침을 밝히면서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3일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함정을 겨냥해 포격 도발을 벌인 뒤 하루만인 23일 인천 아시안게임을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선언이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우리 정부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본격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 양쪽 모두 국면 전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르면 내달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가능성도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중국의 입장을 고려할 때 북한이 남북 긴장을 적절한 수준으로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8월 14일 예정되어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도 ‘긍정적인 변수’다. 평화·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는 교황의 방한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자연스럽게 남북 해빙 무드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고, 광복절에 맞춰 우리 정부의 새 대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5일 “6월 지방선거 후 교황 방문까지의 시기에남북관계가 풀리지 않으면 경색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남북이 서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신뢰를 쌓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9월19일부터 열릴 인천 아시안게임은 남북대화 분위기 형성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론 남북관계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여러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우선 북한은 남북관계를 일거에 악화시킬 수 있는 4차 핵실험 카드를 완전히 내려놓지 않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충돌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게다가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체제 결속 등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북한은대남 강공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는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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