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오스트리아에 진 빚이 2억달러(2050억원)에 달하지만 20년 넘게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8일 오스트리아 일간지 ‘디 프레스’를 인용해 오스트리아가 북한에 빌려주고 받지 못한 금액이 2억달러에 달하며, 북한은 1992년 이후 20년 넘게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 프레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통제은행은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까지 오스트리아가 다른 나라에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총 12억6000만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이라크가 3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고 북한이 2억달러로 두 번째라고 밝혔다.
북한이 오스트리아로부터 외채를 빌리고 갚지 못한 것은 19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은 1987년 11월 오스트리아와 부채 상환조정에 합의하고 1992년까지 760만달러를 갚았지만 이후 더 이상 부채를 상환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1960년대 후반부터 공산권 국가들로부터 원조가 줄어들자 일본, 프랑스, 서독 등 서방자본주의 국가로부터 돈을 빌렸지만 1984년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는 등 외채 운영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현재 북한의 정확한 외채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30여개국으로부터 18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