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6자회담 수석대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 중국이 6자회담 재개의 적절한 조건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 “북한과 비핵화대화 재개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뤄질 수 없으며 적절한 대화재개 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달 중으로 예상되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미의 핵심의제가 6자회담 재개조건과 관련된 한국과 미국 간 의견조율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본부장은 “한·중 정상회담은 아주 중요한 외교일정이기 때문에 한국, 미국, 중국 세 나라를 중심으로 대화재개의 조건을 협의중”이라며 “북한은 그동안 핵실험을 세 차례나 했고 특히 6자회담이 중단된 지 5년여 동안에도 두 차례나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6자회담에 나갈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한·미 양국이 북일합의의 속도와 방향, 절차 등에 대해 대일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6자회담 재개조건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무산된 북미간 2·29 합의에서 거론됐던 비핵화 조치 이상의 ‘플러스 알파(+α)’가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 될지 주목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