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연일 김장수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비난공세를 펼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섶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망동’이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남조선 호전광들의 반공화국 대결망동의 맨 앞장에는 극악한 군사깡패인 괴뢰국방부 장관 김관진 역도가 있다”며 “천안호 사건과 연평도 사건 때 ‘북을 응징하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된다느니, ‘밤잠이 다 오지 않는다’느니 하고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려왔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특히 김 실장이 전날 국가안보실장에 임명된 것은 언급하지 않은 채 “최근 언론들이 청와대 안보실장 후보로 자기를 거론하자 더욱 기세가 올라 박근혜에게서 점수를 따려고 물인지 불인지 모르고 헤덤비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문은 “괴뢰군부 호전광들의 이런 무분별한 망동은 북남 사이에 그 후과를 예측할 수 없는 무장충돌 위험까지 조성하고 있다”며 “괴뢰군부 호전광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우리 민족이 절대로 편안할 수 없으며 남조선에 불행과 재난이 차례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친개에게는 몽둥이찜질이 제격이다. 우리의 무자비하고 철저한 타격전이 시작되면 괴뢰군부 불망나니들은 뼈도 추리지 못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패당은 자멸을 초래하는 어리석은 군사적 도발망동을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에는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김 실장이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북핵문제는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정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동족대결의 극치로서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특대형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29일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우리는 김관진을 비롯한 군부패당이 함부로 날뛰는 데 대해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는 대북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실장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물망에 오르내리자 거부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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