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겸 국방장관을 겨냥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9일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소속 개인의 글에서 “김관진이 ‘안보’실장으로 발탁된 이상 북남관계가 파국에 처하게 되고 전쟁위험이 더욱 증대될 것은 불보듯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박근혜는 이명박 ‘정권’ 때부터 평화와 안정보다도 대결과 전쟁에 미쳐 날뛴 극악한 불한당을 ‘국가안보실’ 실장자리에 돌려 앉힘으로써 대결과 전쟁만을 추구하는 반통일적 정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며 “이로써 박근혜가 떠들어온 ‘신뢰프로세스’와 ‘드레스덴선언’의 반동성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결로는 절대로 ‘안보’를 이룩할 수 없으며 상상할 수 없는 재난밖에 불러올 것이 없다”면서 “박근혜는 이러한 대결분자를 ‘안보’실장자리에 돌려 앉힌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김 실장의 국가안보실장 임명에 대해 대단히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4일 논평을 통해 김 실장에게 ‘미국의 전쟁사환군’, ‘미국의 특등하수인’, ‘친미사대매국노’, ‘극악한 대결광신자’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또 “김관진이 한 짓이란 북남관계를 파탄시키고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기어이 불을 달기 위한 위험천만한 범죄행위 뿐”이라면서 “김관진과 같은 악질대결광신자들이 있는 한 북남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될 수 없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우리민족끼리 역시 편집국 논평원을 통해 “김관진 역도가 김장수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올라앉은 것을 두고 내외여론은 박근혜가 계속 반공화국 대결과 전쟁책동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여놓겠다는 흉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김 실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것은 대북강경론자로 알려진 김 실장이 외교안보사령탑이 된데 대해 거부감과 함께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