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섬유기계용 바늘을 생산·판매하는 독일 기업이 개성공단에 영업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섬유기계용 바늘을 생산·판매하는 그로쯔 베커르트가 영업소 형태로 개성공단 진출 의사를 밝혔다”며 “정부는 교류협력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오늘 협력사업 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조만간 개성공단에 약간 명의 주재원과 북한 직원 2명을 두는 소규모 영업소를 설치한 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섬유기계용 바늘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외국기업 영업소의 첫 번째 개성공단 진출 사례다.
개성공단에는 현재 편의점과 은행 등 87개 영업소가 있지만 모두 우리 기업들이다.
아울러 제품 생산 업체는 아니지만 남북이 지난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추진하기로 한 개성공단 국제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현재 20여개 외국기업이 개성공단 진출과 투자를 문의해온 가운데 2개사는 개성공단에서 직접 생산하는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남북공동위원회를 오는 19일 개최하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개성공단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경쟁력 강화와 안정성 제고가 중요하지만 북측이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채 호응하지 않아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뿐 아니라 외국기업 유치도 지연되고 있다”며 “북측이 개성공단 발전에 변함없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 조속히 호응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남북은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분기에 한번씩 개최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6개월 가까이 열지 못하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