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연례보고서 발표…전세계 핵무기 감축 주춤
북한이 최소 6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현재 6~8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필립 쉘 SIPRI 연구원은 “북한이 과거 핵실험 때 방출한 플루토늄 양으로 핵탄두 보유량을 추정한 것”이라며 “북한에는 현재 핵무기 6~8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양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쉘 연구원은 다만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를 만들고 이를 소형화해 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제사회가 추정하는 북한의 핵 능력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0년 11월 북한을 방문해 영변 핵시설 내 대규모 우라늄농축시설을 확인한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지난 4월 북한이 24~42㎏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4~8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헤커 박사는 특히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이 100㎏의 고농축우라늄(HEU)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4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SIPRI는 이와 함께 연례보고서에서 전세계 핵보유 국가들의 핵무기 감축세가 주춤해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8개 핵보유국의 올해 핵탄두 보유량은 지난해보다 930개 줄어든 1만6300개로 집계됐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