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과 일본의 대북제재 해제를 주고받은 북일협상 후속조치가 진행중인 가운데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 담당상은 납치자 문제 진전에 따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7일 후루야 담당상이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 아베 총리가 방북할 계획은 일체 없다”면서도 “다만 아베 총리는 공식석상에서 김정은 제1비서와 만날 용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납치 피해자 전원을 되돌려 받기 위한 협상인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며 방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후루야 담당상은 이어 “현 시점에서는 방북 계획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차 미래에도 절대 그런 일은 없다는 식으로 미래의 가능성까지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방북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성실한 태도가 필요하고 이번 합의에 의거한 작업을 제대로 확실하게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 대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막판에 가서, 끝에 가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루야 담당상은 납북 일본인 규모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납치자는 17명이고 그중 5명은 이미 일본에 귀국했다”며 “납치의심을 배제할 수 없는 사안은 일본 경찰이 수집한 정보에 의하면 최대 86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우리로서는 북한의 연락을 기다렸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이 보내올 통보, 연락이 정말 신뢰 가능한 것인지 먼저 확실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치자냐 아니냐와 관계없이 모든 일본인 납치자를 돌려받겠다는 게 일본 정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후루야 담당상은 이와 함께 “북한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3주 이내에 연락을 주겠다고 말을 했다”며 “이번 주가 3주가 되는 주다. 이제 곧 북한으로부터 통지가 올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북한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문서로 합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그런데 과거와 같이 불성실한 행동을 반복한다면 북한에게는 마지막 기회를 잃는 일이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후루야 담당상은 이번 북·일합의로 한·미·일 대북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일본과 미국, 한국간의 공조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번 협의와 관련된 상황도 사전에, 그리고 사후에 두 나라에는 통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납치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세 나라간의 공조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긴밀한 공조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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