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세계적인 유명 관광지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에 1500만 달러를 들여 건립한 박물관 개관이 지연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북한이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와트 인근에 건립 중인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이 2011년부터 공사가 시작돼 3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개관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박물관 개관이 늦어지고 있는 표면적 이유는 주차장 건립 지연이지만 매표소 위치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캄보디아 문화재청 당국과의 갈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북한은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 매표소 위치를 박물관 옆쪽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캄보디아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앙코르와트와 앙코르 톰만을 찾는 관광객들을 박물관을 강제로 거치게끔 만들어 북한의 외화벌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RFA는 현지 한인회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과 캄보디아 당국이 매표소 위치를 박물관 옆쪽으로 옮기는 문제를 두고 협상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주도한 그랜드 파노라마 박물관은 북한이 해외에서 벌인 가장 큰 규모의 건설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에는 대형 벽화와 3D영상관, 그리고 만수대창작사 소속 미술가들이 그린 백두산 풍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가 그림 등이 전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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