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21일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임모(23) 병장이 한때 GOP 근무가 제한되는 ‘A급 관심사병’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 병장은 현재 K-2 총기와 실탄 60여발을 소지하고 무장탈영해 추가 인명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22일 “임 병장은 지난해 4월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사병으로 지정됐다 투입되기 전 2013년 11월 B급으로 판정받았다”며 “임무수행여부를 지휘관이 검토해 결정하는데, 문제없다고 판단해 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심사병은 A, B, C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A는 자살징후가 있는 특별관리 대상, B는 중점관리 대상, C는 기본관리 대상으로 A는 GOP 근무 부적격으로 분류된다.
임 병장은 지난해 중대 단위에서 두 차례 실시한 인성검사 이후 지난 3월 GOP 자체적으로 실시한 인성검사에서는 특별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이 내성적이다보니 성격을 밝게 해주기 위해 부분대장을 맡겼다”며 “직책이 바뀐 뒤 말도 많아지고 성격도 나아져서 근무에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임 병장 신병 확보를 위해 해당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경계를 강화했다.
헬기와 군단 특공부대도 투입해 항공정찰과 정밀 수색도 진행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고자 검거를 위해 부대 전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비무장지대 내 GP(전방초소)를 연계해 차단작전을 시행중”이라면서 “2차 피해 예방차원에서 사고자의 민간지역 유입방지를 위해 민통선을 연계하는 선으로 차단선을 운용중이며 주민 이동금지, 발견시 신고 등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임 병장의 월북 시도 가능성도 거론된다.
군 당국은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을 편성해 장병들의 진술을 청취하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에도 착수했다.
한편 임 병장은 전날 오후 8시15분께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GOP 소초에서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2 소총을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이에 국방부는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동부전선 GOP 소초 총기사고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