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다음 달 4일 0시부터 남북 상호간 비방·중상과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자고 제안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30일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을 틀어쥐고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남조선당국에 보내는 특별제안’을 발표했다.
국방위 특별제안은 “온 겨레의 염원과 민족모두의 민심을 반영해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3대원칙과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을 틀어쥐고 북남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갈 결심으로 남조선 당국에 다음과 같은 사안을 특별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별제안은 먼저 “자주의 원칙을 변함없이 틀어쥐고 그에 의거해 북남 사이에 산적돼 있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을 풀어나갈 것을 민족 앞에 다시금 확약하자”며 “당면하여 7월4일 0시부터 상대방에 대한 온갖 비방과 중상, 그와 관련된 모든 심리모략 행위를 전면중지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릴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통일의 원칙에서 북남관계를 전쟁접경에로 치닫게 하는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고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단호한 결심을 온 겨레 앞에, 세계 앞에 보여주자”며 “조선 서해열점수역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도 7월4일 0시부터 전면중지하는 것으로 남조선 당국의 진솔한 입장을 밝힐 것을 다시금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이 제안에는 최근 남조선 해군함정들이 계단식으로 확대하고 있는 해상침범행위와 5개 섬 수역에서 때 없이 벌리고 있는 총포사격 중지문제도 포함된다”며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서해 5도 해역에서의 군사적 충돌까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과 관련,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남북교류와 접촉 사전분위기 조성을 거론해가며 즉시 취소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벌리는 침략전쟁연습은 조국통일원칙에 대한 가장 노골적이고 난폭한 위배행위”라며 “미국과의 합동연습과 공동훈련이 그처럼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것이라면 조선반도(한반도) 영역을 벗어난 지역이나 수역에 나가 벌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제안은 이와 함께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과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화해와, 협력, 민족번영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해나가자”면서 “김일성 주석께서 북남최고위급회담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불멸의 최종서명을 남긴 20돌이 되는 날에 즈음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의 제안은 자주와 평화, 민족대단결이라는 통일 3원칙을 천명한 7·4 남북공동성명 42주년과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인 1994년 7월7일 서명한 것으로 알려진 통일문건 20주년에 맞춰 나온 것이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