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남북관계 개선 차원에서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성명은 “우리는 당면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성의 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승인과 남북협의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만에 북한 응원단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스포츠대회에 파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05년 9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청년·학생협력단 소속 응원단 일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성명은 이와 함께 적대적 대결 종식, 우리민족끼리, 연방제 통일 등을 주문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등장한 ‘공화국 정부 성명’은 북한의 최고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1993년과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입장 표명과 1999년 북일수교와 관련한 대북압살정책 포기, 과거범죄 사죄·보상 등의 입장을 공화국 정부 성명으로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달 국방위원회 명의 ‘특별제안’에 이어 정부 성명을 발표한 것은 김일성 주석 20주기인 7월8일과 김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인 7월7일을 전후해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국 정부 성명도 “김일성 동지께서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을 남기신 때로부터 20년이 된다”는 구절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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