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일 전방 섬초소를 찾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우리 군의 스파이크 미사일기지를 겨냥한 타격훈련도 참관해 국지도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제1위원장이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있는 전방 섬 초소인 웅도방어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섬 방어대의 군사시설물을 둘러본 뒤 포 사격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사격명령을 내렸다”며 “하늘, 땅, 바다를 진감하는 포성과 함께 강철포신에서 세찬 화염이 뿜어졌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포병들이 포를 정말 잘 쐈다”며 “명포수, 명사수로 자라난 군인들을 만날 때가 제일 기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지휘관들은 모든 것을 싸움의 견지에서 보고 대해야 한다”면서 “방어대 특성에 맞는 훈련을 힘 있게 벌려 포기동 전개시간을 단축하며 방어축성물과 화력진지, 기동로를 더욱 견고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우리 해상에 기어드는 원수들을 해상에서 모조리 수장해버림으로써 신성한 조국 땅에 침략의 더러운 발을 한치도 들여놓지 못하게 웅도방어대를 명포수 방어대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앞서 역시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있는 전방 섬 초소인 여도방어대와 함경남도 흥남 앞바다에 있는 화도방어대를 시찰하기도 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지난 4일 동해 원산 앞바다에서 실시한 도서상륙훈련을 참관했을 때에는 우리 군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 진지를 가상의 타격 목표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한 사진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들고 있는 ‘훈련전술 조치와 방법’이란 제목의 훈련계획서에 ‘스파이크 진지 공격’이란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서해5도 등지에서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이 동굴 속에 숨겨놓은 해안포를 정밀타격하는 무기로 사거리 20여㎞에 달한다.
한편 북한 매체는 전날 김 제1위원장이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은 주말께 원산에 있는 자신의 초호화별장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