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일 전방 섬 초소를 찾고 대규모 도서상륙훈련을 벌인 데 대해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7일 “북한군은 지난 4일 동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지상, 해상, 공군전력이 합동훈련을 실시했다”며 “북한군은 과거에도 합동상륙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했지만 이번처럼 훈련장면을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전반적인 훈련실태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에서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은 서북도서를 염두에 두고 계속 강점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북한 특별제안에 대한 거부와 한민구 국방장관의 연평도 순시 발언 등에 대해 대응하는 그런 훈련이지 않은가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북한이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등의 특별제안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주장과 진실성이 결여된 제안”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한 장관이 취임 이튿날 연평도를 찾아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도발이 다시 일어난다면 수없이 경고했던 대로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한데 대한 불만 표출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4일 김 제1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육·해·공군과 각종 구경의 포와 잠수함 등 군함, 추격기, 폭격기, 수송기 편대를 동원한 대규모 도서상륙훈련을 벌였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들고 있던 ‘훈련전술 조치와 방법’이란 제목의 훈련계획서에는 우리 군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 진지를 겨냥한 ‘스파이크 진지 공격’이란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은 최근 한달 사이에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있는 전방 섬 초소인 여도방어대와 함경남도 흥남 앞바다에 있는 화도방어대를 시찰한데 이어 6일께 역시 강원도 원산 앞바다에 있는 전방 섬 초소인 웅도방어대를 시찰하는 등 연일 전방 섬 초소를 찾고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