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군이 올해 들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등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활동을 증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들어서 북한이 DMZ내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3~4차례 MDL을 넘어온 적도 있어 경고사격으로 퇴거조치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특히 녹음이 무성하게 우거져 관측이 어려운 하절기 들어서 DMZ 내 도발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의도적으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상에서도 여러 가지 긴장조성 활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과거에 없던, 예상치 못했던 지상에서 침투능력을 배양하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고, DMZ에서 긴장을 조성하려는 의도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북한군들이 마음대로 DMZ를 오간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전방감시초소(GP) 사이를 연결하는 철책을 넘어오는 것은 아니고 그 북단에서 일부 행동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최근에 북한군이 특수부대 훈련이나 담력 훈련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공세적인 작전을 해야 한다고 보고 조치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지난달 19일 북한군 수명이 MDL 이남으로 내려와 GP에 접근했다가 ‘귀순유도 인터폰’을 누른 뒤 인터폰과 안내표지판을 집어가는 등 전방 경계가 뚫렸다는 지적에 대해 GP는 감시기능만 있고 GOP처럼 경계작전 개념은 없다고 해명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서부전선 DMZ 지역에서 북한 미상인원이 MDL을 월선한 것을 아군이 발견했다”며 “만에 하나 적들이 매복해 기습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고려해 조심스럽게 현장을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장 인근에 풀들이 북쪽지역으로 뉘어져 있어 미상인원들이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복귀했다고 판단했다”며 “인근 지역에 다른 추가동향이 있는가 관측을 했으나 특별한 상황이 없어 상황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은 하절기 동안 북한군의 지상침투훈련 등 DMZ 내 추가 긴장조성 행동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