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미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각국 입장에 따라 온도 차가 존재했다.
미국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동해 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이 스커드 미사일임을 확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스커드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도발행위는 일방적으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북한에 번영과 안보를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탄도 미사일 발사 자체보다 그 여파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관련 입장에 대해 “관련 각국은 국면을 완화하는 데 유리한 일을 하며 지역의 평화안정을 함께 수호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ㆍ미ㆍ일 3국이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경우 자칫 한반도에서의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증대되고 이는 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사일 발사가 납북자 재조사를 둘러싼 북ㆍ일 교섭에 악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는 베이징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일 합의에 주는 영향에 대해 “북한이 실시하는 조사의 진척을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