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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꽃같은 위안부할머니들 삶 알려요”
- 고려대 사회공헌 동아리 블루밍프로젝트
피해여성 소망 담은 압화 소품 판매
희망벽화 작업통해 실상알리기 앞장


사회공헌 동아리 블루밍 프로젝트는 희움(www.joinheeum.com)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 팔고 있는 아이템은 흔히 볼 수 있는 에코백, 파우치, 팔찌 등 소품들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흔하지 않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소망과 아름다운 삶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매니저 박성주(25) 씨를 비롯한 7명의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는 블루밍 프로젝트는 2년 전 위안부 할머니들의 복지 기금을 마련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시작된 사회 공헌 동아리다.

블루밍 프로젝트가 위안부 할머니들을 주목한 것은 “우리들을 피해자로만 보지 말아달라”는 이용수(86) 할머니의 한 마디 때문이다. 일본군에 끌려가 겪은 아픈 기억에만 집중하면 할머니들의 소중함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할머니들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삶의 길을 걸어온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그 아픈 기억의 무거움을 직시할 수 있다는 것. 희움이라는 이름 역시 ”희망을 모아 꽃피움“이라는 뜻이다.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김지은(21) 씨는 “수요집회 현장에서 손수 과일을 깎아 입에 넣어주시던 할머니들이 진짜 우리 할머니 같았다”면서 “이분들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느꼈다”고 프로젝트의 의의를 설명했다.

블루밍 프로젝트가 주목한 것이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압화(押花) 작품이다. 이들이 팔고 있는 소품에는 모두 마른 꽃잎을 이어 붙여 그린 아름다운 그림이 수놓아져 있다. 바로 위안부 할머니 고(故) 김 순악, 심달연 할머니가 한 잎 한잎 말린 꽃잎을 붙여 그린 그림들이다.

이 작품들은 대구ㆍ경북 지역의 한 단체가 꽃과 예술활동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카타르시스를 통해 할머니들의 심리적 상처를 보듬기 위해 진행한 심리 치료의 결과물이다. 그 만큼 할머니들의 삶이 녹아있는 작품인 것. 정효주(25) 씨는 “나이드신 할머니들께서 그린 그림이 그렇게 아름다울지 미처 몰랐다”며 “물건을 구매해 가신 시민들이 할머니들을 꼭 기억하겠다고 구매후기를 올릴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전했다.

블루밍 프로젝트는 지난달 초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인사동 한켠에 할머니들의 압화 작품을 닮은 벽화를 그렸다. 위안부 문제를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다. 박성주 씨는 “언젠가 일본이 책임을 인정하고 할머니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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