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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관계 하반기 기상도는 맑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드레스덴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의 핵심인 북한 내 복합농촌단지 조성을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북관계도 전반기에 비해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문제를 직접 챙기기 위해 설치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15일 공식 출범한다. 박 대통령이 올해 초 밝힌 통일대박론 구상을 구체화할 통일준비위는 통일의 기본방향과 구체적인 분야별 준비 과제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통일준비위 출범은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잇달아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을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도 긴 호흡을 갖고 남북관계와 통일을 관리·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는 17일에는 남북이 인천 아시안게임과 관련된 실무접촉을 갖고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규모와 이동방식, 체류비용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자국 선수단 및 응원단 체류비용은 자국이 부담한다는 국제적 관례와 이전까지 남한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체류비용은 남한이 부담해왔다는 남북간 전례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국제스포츠행사인 아시안게임은 대북제재 조치인 5·24 조치와 무관하고 중·장기적으로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교류협력기금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오는 8월 이후에는 남북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이벤트도 즐비하다.

우선 8월14~18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중동의 화약고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상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등 평화의 사도 역할을 적극 떠맡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에 적잖은 전환점을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황 방한에 맞춰 북한 천주교 인사의 방한과 교황의 개성공단 내지 금강산 지역 방문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남북한 정상에서 집전하는 미사에서 남북정상을 바티칸으로 동시 초청하는 기대 섞인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북한이 9월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면서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최근 들어 적대적 군사행위를 중단하자는 등의 특별제안을 내놓은데 이어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비난 수위도 낮췄다는 점도 하반기 남북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빌미로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우려는 남는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하반기 남북관계는 전반기보다 전망이 밝다”면서도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처럼 남북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실무적인 세세한 부분을 놓고 마찰을 빚고 호기를 놓쳐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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