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북한은 14일 대북 압박을 지속하는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며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북 적대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에게는 그 어떤 제재나 압박도 통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백악관의 주인’이 바뀌었지만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악랄한 내용으로 수정·보충돼 강행되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비난했다.
신문은 “오바마 행정부는 있을 수 없는 우리 체제의 ‘붕괴설’까지 내돌리며 공화국을 압살하기 위해 책동했다”며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에 매달리겠으면 계속 매달려보고 기다려보겠으면 실컷 기다려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우리에게는 그 어떤 ‘위압’도, 심리전도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이 우리를 한사코 자극해 핵실험이나 연평도 포격전과 같은 강경 대응조치를 발생시키고 마치 우리가 호전적인 것처럼 부각시킴으로써 우리와 주변국들 사이의 관계를 긴장시키고 반공화국 제재·압박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미국에는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나는 “냉전식 사고방식을 대담하게 근본적으로 바꾸고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함으로써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에도 이바지하고, 자국의 안전도 확보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하나의 길은 지금처럼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우리의 핵무기고는 계속 확대강화될 것”이라며 미국의 선핵포기 주장은 “우리와의 교전 일방인 미국에 바지를 벗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전방의 화약고에서 일삼는 불장난’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희망하는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거론, “동북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새로운 핵대전의 불도가니 속에 몰아넣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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