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또 다시 도발할 경우 체제생존까지 각오해야한다”는 한민구 신임 국방장관의 발언에 북한이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첫번째 타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2일 ‘미친개의 분별없는 전쟁광기’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글에서 한 장관에 대해 ‘미친개’, ‘민충이(메뚜기)’, ‘얼간망둥이’ 등의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신문은 “남조선에서 새로 괴뢰 국방부장관 자리에 들어앉은 한민구가 민충이 쑥대에 올라간 듯 거들거리며 죽지 못해 안달이 나있다”면서 “이자는 ‘북의 도발’을 운운하며 ‘도발원점,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떠들어댔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북이 다시 도발’하면 ‘체제의 생존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실로 가소롭기 그지없는 폭언을 줴쳤다(외쳤다)”며 “그야말로 범 무서운줄 모르는 미친개의 분별없는 전쟁광기”라고 비난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북한이 도발을 하면 우리 군이 수차례, 수십 차례 경고했듯이 도발원점,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체제의 생존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신문은 한 장관이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합참의장이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의 드센 불마당질에 혼쭐이 나 말도 제대로 못하던 얼간망둥이같은 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지금 북남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첨예하고 긴장돼 있다”면서 “북남관계 개선의 출로를 여는가 마는가하는 심각한 시기에 한민구와 같은 무지스러운 자들 때문에 전면전쟁의 불길이 치솟지 않는다는 담보는 어디에도 없게 됐다”며 전면전쟁을 운운하며 위협했다.

이어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포사격 훈련 등을 언급한 뒤, “우리 인민군장병들이 전술로켓 발사와 포사격 훈련에서 보여준 명중탄이 어떤 놈들에게 들씌워지게 되리라는 것은 남조선 군부호전광들도 모를 리 없다”며 “바로 한민구와 같이 우리의 체제를 어찌해보겠다고 날뛰는 자들이 그 첫 번째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혁명무력은 세치 혓바닥으로 존엄 높은 체제에 도전해나서는 자들에게 진짜 전쟁맛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진절머리가 나도록 알게 해줄 것”이라며 “말로써가 아니라 총대로 대답하려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철석같은 의지”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인천 아시안게임 관련 남북실무접촉이 결렬되는 등 남북관계가 공전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장관이 자신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체제문제를 언급한데 대한 불만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한 장관의 전임이었던 김관진 전 국방장관에게도 ‘첫 벌초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멸망을 재촉하는 호전광’, ‘친미악질 대결분자’, ‘미친 승냥이’ 등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