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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는 번트왕…담대한 희망 실종”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이 조용해졌다”는 발언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까지 비판에 직면한 모습이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케리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자서전을 빗대 “오바마 대통령이 ‘담대한 희망’에서 ‘번트왕’(bunter-in-chief)으로 곤두박질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이날 ‘더 데일리 시그널’(The Daily Signal)에 기고한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상주의적 수사로 점철됐던 대선경선 당시의 외교정책을 포기하고 홈런보다는 1루타나 2루타를 치는데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중국 방문 이후 북한이 조용해졌다는 케리 장관의 발언은 도발과 유화공세를 되풀이하는 북한정권의 강온유화 전술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북한이 지난해 초 긴장을 고조시켰던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위협해 3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를 약화시키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조용해졌다는 케리 장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하며 전세계를 향해 도발하고 있다”며 “올해 초에는 북한이 핵실험장에 대한 추가굴착 이후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인내만 요구할 뿐 전략이 없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칼싸움을 하는데 ‘소프트 파워’를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의 앵킷 팬다 부편집장도 같은 날 케리 장관의 발언과 관련, “조용하다는 것은 북한이 순화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북한이 올해 들어 조용해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팬다 부편집장은 “케리 장관의 발언은 작년 봄 북한이 폭력적 수사를 쏟아내던 상황과 비교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은 올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작년만큼 격렬하게 저항했다”며 “케리 장관이 ‘북한이 조용해졌다’고 한 바로 그날에도 북한 국방위원회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는 국제사회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놨다”고 꼬집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지난 20일 TV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4월 중국을 방문한 이후부터 북한이 이전보다 조용해졌다”고 밝힌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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