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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안간힘 쓰는데 韓日 냉랭…韓美日 “비핵화 외교 노력 지속”
4년만에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美 “한미일 굳건한 3자관계 중요”
한일 외교차관회담 분위기 냉랭
최종건(왼쪽) 외교부 제1차관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웬디 셔먼(오른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은 21일 도쿄에서 외교차관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열린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에서 한반도 문제와 지역·글로벌정세 등 3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한미일 3국 차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와 관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현 상황의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이 3국 공동의 이익이라는 공감대 하에 역내 관여를 위한 3국간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미얀마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누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지역을 넘어 기후변화, 보건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있어서도 3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미일 협력의 유용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정기적으로 만나 3국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4년여만이다.

지난 2015년 4월 시작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는 정례적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번 회의는 셔먼 부장관의 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국 주도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무부는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을 비롯한 역내 안보 사안과 기후변화, 국제보건 등 긴급한 공동과제에 대한 3자 협력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패권경쟁 속 한미일 3각 공조 강화에 공들이고 있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일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의 의도대로만 풀리지는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일 차관협의회에 앞서 전날 열린 최 차관과 모리 차관의 한일 외교차관회담은 현재 냉랭한 한일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최 차관과 모리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계기 방일 및 한일정상회담 무산을 비롯해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문 대통령을 거론한 저급한 막말 파문,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및 일제 강제징용 문제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차관은 모리 차관에게 소마 공사의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일본 측의 조속한 시일 내 응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반면 모리 차관은 한국 법원의 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문제 삼으며 한국 측이 해결해야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최 차관은 과거사 문제에 있어서 피해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라며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 열린 자세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최종건(왼쪽) 외교부 제1차관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웬디 셔먼(오른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외교부 제공]

얼어붙은 한일관계는 두 차관의 회담 전 기념사진 촬영 때도 드러났다.

두 차관은 인사를 나누는 모습조차 연출하려 하지 않았다.

이는 셔먼 부장관과 모리 차관이 미일 외교차관회담 때 웃으며 팔꿈치 인사를 나눈 것과 대조를 이뤘다.

미국은 한일 갈등 국면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면서 한미일 3국 관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방일 무산 등 한일 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양국 사이의 방문이나 회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우리가 줄곧 취해온 더 폭넓은 관점은 미국과 한국, 일본의 굳건하고 효과적인 3자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태평양을 비롯해 전 세계에 걸쳐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과 여성권리 옹호, 평화와 안보 증진, 법치 강화 등 공동 안보와 공통의 관심사를 위해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셔먼 부장관은 일본 방문에 이어 한국을 찾는다. 23일에는 최 차관과 제9차 한미 외교차관전략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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