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을 방문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언급하며 한국의 대중국 견제 노력 동참을 요구했다.

셔먼 부장관은 23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가진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한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과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행동 등 역내 도전 과제에 대해 계속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미중갈등 속 동맹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추진하는 대중견제에 한국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완곡하게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셔먼 부장관은 지난 21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에서는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안정적이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 유지를 강조하면서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남중국해 항행 자유, 동중국해 현상 변경 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셔먼 부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 안정,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양국은 공통의 안보 이해와 경제관계,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통된 가치로 묶여있고, 무엇보다 지속되는 우정으로 묶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에 대해선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면서 미국과 한국 간 대북 접근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중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최 차관과 셔먼 부장관이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제공]

최 차관은 “한미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소통과 교류를 지속해왔다”며 “한미동맹이 한국과 미국에 있어 서로 도움주고 도움 받는 건전한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거론하며 “21세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동맹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하는 동맹의 진화상을 제시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차관은 “셔먼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선 동맹현안과 지역 및 글로벌 차원의 협력, 한반도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해 양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사안들을 지속적으로 추진력 있게 이행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