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은 24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갖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구상과 관련해 계속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한국을 찾은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 협의를 가진 뒤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노규덕 본부장과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여전히 돼 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면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성김 대표는 다만 북한의 최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잇단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최근 평양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우려스러우며 한반도에 지속적인 평화를 향한 진전을 만드는데 역효과를 낸다”면서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며 인접국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이 같은 도발과 불안정한 행동을 그만두고 대화에 참여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성김 대표는 아울러 “미국은 동맹국들과 파트너로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하며 한미동맹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양국이 함께 극복하기 어려운 도전은 없으며 개방되고 자유로우며 안전한 인도·태평양지역을 위해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방한중인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긍정적인 응답을 촉구했다. [연합]

이에 노 본부장은 “오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한미 양국은 이를 바탕으로 인도적 협력, 의미 있는 신뢰 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방안을 지속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대북 대화 재개시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미 정부도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조속히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와는 말 그대로 하루가 멀다 하고 시간, 장소,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은 오늘 협의의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봐가며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협의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과 성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회동을 비롯해 이달 들어서도 미 워싱턴DC와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대면협의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