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KN계열 대응할 활공단계 유도탄은 빠져
정부는 29일 제16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사거리와 요격고도가 기존의 2배, 방어면적이 4배 향상된 M-SAM Block-Ⅲ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자료사진. 천궁-Ⅱ 사격이미지 [LIG넥스원]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요격 수단인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의 사거리와 동시교전능력이 대폭 강화된다.
방위사업청은 29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6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Block-Ⅲ 사업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M-SAM Block-Ⅲ 기존 M-SAM Block-Ⅱ 대비 요격성능과 교전능력 등이 향상된 유도탄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국내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34년까지 총사업비 약 2조8015억원을 투입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M-SAM Block-Ⅱ 부터는 항공기뿐 아니라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며 “Block-Ⅲ는 Block-Ⅱ 대비 사거리와 고도가 약 2배, 방어면적이 4배 정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시교전 가능한 능력이 Block-Ⅱ에 비해 5배 이상”이라며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한 대응도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청은 “M-SAM Block-Ⅲ 사업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능력을 향상시키고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한층 더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M-SAM 보다 요격고도가 높은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Ⅱ의 고고도요격유도탄 사업의 체계개발기본계획도 이날 방추위에서 심의·의결됐다.
기존 L-SAM의 요격고도는 50∼60㎞ 정도지만 L-SAM-Ⅱ의 고고도요격유도탄 개발이 완료되면 고도는 100㎞ 이상에서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32년까지 L-SAM-Ⅱ의 고고도요격유도탄을 개발하기 위해 약 1조66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L-SAM-Ⅱ사업을 통해 고고도 요격능력 향상과 방어범위 확장으로 기존 L-SAM, M-SAM과 함께 고도별 대응이 가능한 다층방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애초 L-SAM-Ⅱ 사업은 고고도요격유도탄과 함께 공력비행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활공단계 요격유도탄도 확보할 계획이었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처럼 포물선을 그리면서 낙하하는 미사일은 고고도요격유도탄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북한의 ‘KN계열’ 미사일은 공력비행과 변칙 기동을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활공단계 요격유도탄도 필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의결한 체계개발기본계획에서는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이 제외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의 경우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수행하는 사업타당성조사에서 추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에 대해 소요군과 협조해 대응하고 있고 사타가 끝나면 바로 체계개발기본계획을 방추위에 상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추위에서는 군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생방보호의보다 성능이 향상된 화생방보호의를 국내 기술력을 고려해 기존의 국외 기술협력생산 방식에서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국내연구개발로 획득하기로 변경했다.
올해부터 2043년까지 약9289억원의 예산으로 방호력과 저장수명, 편의성 등 보다 성능이 향상된 보호의를 확보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를 통해 “적의 화생방 위협에 대비가 가능하도록 하고 국내 연구개발을 통한 수출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