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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차려 사망 사고’ 7일 지나서야...신원식 국방 “부조리 없는지 점검”
사고 예방 위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 개최
한덕수 총리 전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지시
군내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0일 ‘사고 예방을 위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0일 ‘사고 예방을 위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개최했다.

애초 예고되지 않은 일정으로, 최근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과 군기훈련(얼차려)으로 두 명의 훈련병이 사망하고 육군과 공군 간부들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군내 사망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점검과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장병 사망사고와 관련해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안정적 부대관리와 사고예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안정적 부대 관리를 위해 불합리한 관행이나 부조리가 없는지 점검하라”며 “인권이 존중되는 병영을 조성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어 “교육훈련은 현장 중심의 실효적인 위험성 평가, 안전수칙 준수, 위험예지교육 등 안전대책을 철저히 강구해 시행하라”며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선제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현장지휘관의 적극적인 조치로 인명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명수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가 모두 참여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선 이미 네 명의 장병이 사망한 상황에서 ‘사후약방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는 지난 21일 육군 신교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이 사망한지 9일 만에 열렸다.

또 지난 23일 또 다른 훈련병이 규정에 없는 완전군장 상태로 구보와 선착순 달리기, 팔굽혀 펴기 등 가혹행위에 가까운 군기훈련으로 쓰러진지 7일 만이었다.

신 장관이 이날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소집하기까지 입대 장병과 가족들의 우려와 불안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를 표방하는 군 위문편지 앱 ‘더캠프’에는 훈련병 가족들의 “전시가 아닌데 이렇게 죽어가야 하느냐”, “국방부 앞에 가서 부모들이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 “왜 자꾸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느냐, 국방부 안되겠다”,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 당장이라도 군대에서 아들을 데려오고 싶은 심정이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군기훈련 사망이 발생한 신교대에 입소한 훈련병들의 가족들은 훈련병들이 기침과 발열을 호소하고 있는데 의약품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의구심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육군은 전 부대를 대상으로 신병 교육훈련체계 전반에 대한 정밀점검에 착수했으며 향후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임시국무회의에 앞서 신 장관을 따로 만나 군 장병들은 국민들이 고생스럽게 키워낸 자식들이라면서 이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동안 불필요한 희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군내 사건·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0일 ‘사고 예방을 위한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국방부 제공]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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