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오물 풍선 대남 살포를 두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는 가운데 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측 초소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군이 대북 확성기 재개와 관련해 “즉각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오물 풍선을 대거 남쪽으로 내려보낸 것과 관련해 정부가 감대하기 힘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그 일환으로 대북 확성기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문자 이같이 답했다.
이 실장은 대북 방송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관련 절차를 거쳐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풀어야 할 절차들에 대해서는 정부기관 간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군은 임무가 부여되면 시행하는 곳”이라고 단언했다.
북한 오물 풍선에 대한 대응으로 탈북민단체에서 전단과 K-POP 음반 등을 담은 풍선을 보내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통제가 가능한 지 묻는 질문에는 “민간단체 풍선 부양에 대해 군이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또 오물 풍선을 낙하한 뒤 수거하고 있는데 이같은 처리 방침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묻자 “현재까지는 기존의 지침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작은 불편을 감수하면서 침착하고 의연하게 조치를 해주셨고 또 군과 경찰에 신고를 해주신 측면들이 있어서 북한의 의미를 무력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오전 인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앞에 떨어진 북한 오물 풍선 잔해를 군 장병들이 지뢰 탐지기로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합참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 발견한 풍선은 약 1000개 정도이고 낙하물의 무게가 약 10㎏ 정도로 10t이 넘는다.
북한이 쓰레기 15t과 각종 기구 3500여개를 보냈다고 주장한 것과 차이가 나는 데 대해 합참은 “오물 풍선에는 북한이 말하고 있는 풍선이 1개 달린 것도 있고 2~3개 달린 것도 있다”며 “중간에 북한 지역이나 한강 중립지역, 비무장지대 등에 떨어진 것들을 포함하면 약 15t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물 풍선의 처리는 정밀조사와 대공 혐의점 조사를 위해 방첩부대로 이동하는 것도 있고 조사 이후 폐기물로 처리 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낙하물을 조사한 결과 생화학무기는 없었고 만약 생화학무기가 들어 있다면 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GPS 교란행위와 관련해 합참은 “굉장히 어리석은 행위이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로 아마 국제적으로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군은 필요한 조치를 했고 군사작전에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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