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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특집] 농구, 이변을 노리는 남자와 이변을 거부하는 여자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개막 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각 종목별 프리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또 대회 기간 중에도 AGNS의 협조로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흔히 스포츠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 한다. 이변과 감동 등으로 명승부가 펼쳐지는 것이 드라마만큼 극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각각 12년과 20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 남녀 농구대표팀에게는 우승 각본이 필요하다.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남자 16개, 여자는 11개 국가가 출전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농구의 남녀 동반우승을 위해서는 어떤 시나리오가 필요할까?

#남자 농구
하나, 조던을 뛰어넘어라?
한국은 D조 본선 조별리그에서 조던(?)을 만난다. ‘전설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아니라 중동국가 요르단(JORDAN, 마이클 조던의 성과 스펠이 같다) 말이다.

흥미롭게 요르단(30위)에는 조던 같은 선수가 있다. 2007년 귀화한 미국 흑인 선수 라심 라이트(33 192cm)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스피드가 빼어난 라이트의 영향으로 요르단은 2010 터키 세계선수권대회(현 농구월드컵)에 진출하는 등 아시아 농구의 강자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주축인 라이트의 노쇠화와 함께 요르단의 전성기도 지났다는 평도 나온다. 실제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의 높이에 밀려 49-95로 대패한 바 있다.

이밖에 A조 2위로 D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69위)과 쿠웨이트(70위)는 한국(31위)보다 세계랭킹이 낮아 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2위까지 8강에 올라가기 때문에 한국의 8강 진출 전망은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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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강호들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고 있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출처=대한농구협회 홈페이지

둘, 무조건 1위로 4강까지 가야 한다
8강전은 4팀씩 2개 조로 나눠서 다시 조별리그를 한다. 한국이 D조 1위를 하면 C조 2위 대만(44위), E조 2위 필리핀(34위), F조 1위 일본(35위) 등과 함께 H조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보다 FIBA(세계농구연맹) 랭킹이 낮은 팀들과 붙기 때문에 4강 진출이 유리하다.

한국과 필리핀의 4강 진출이 점쳐지는데 중요한 것은 D조 2위를 하면 결승진출이 험난해진다. G조에는 C조와 E조 1위가 예상되는 중국(12위), 이란(20위), 그리고 귀화선수가 다수 있는 카타르(42위)가 버티고 있다. G조 1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H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2013년 아시아농구선수권 우승팀이자 전 NBA리거 하메드 하다디(29 218cm)가 있는 이란보다는 세대교체 중인 중국을 만나는 것이 다소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셋, 장신의 벽을 넘어라
한국이 4강이나 결승전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이란과 중국은 장신선수가 즐비하다. 이란은 210cm 이상인 선수가 하다디를 포함 3명이 있고, 중국도 가드부터 센터까지 전반적인 신장이 우리보다 크다.

한국의 이종현(20 206cm), 김종규(23 207cm), 김주성(35 207cm), 오세근(27 200cm)이 정면으로 이들과 맞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면 강압수비나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상대가 정상적인 하프코트게임을 못하게 해야 한다. 공격도 수비가 완전 갖춰지기 전 속공이나 다소 빠른 얼리(early) 오펜스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취약한 리바운드를 보완하기 위해선 가드진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해야 한다. 결국 우승을 위해서는 수비조직력과 빠른 공수전환이 필요한데 결승전까지 강한 체력과 기동력이 뒷받침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자농구
하나, 절대 방심하지 마라!
한국은 8강 토너먼트에 직행해 있다. ‘세 번만 이기면 우승’이라는 말도 있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한 게임이라도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광저우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은 중국에 이어 2번 시드를 받았다. 8강에는 약체국 예선인 A조에서 1위를 한 팀과 만나는데 카자흐스탄(49위)이나 홍콩(58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11위)과 세계랭킹이 많이 차이나지만 토너먼트 특성상 방심은 금물이다.

둘, 숙적 일본에 설욕
4강에서는 일본(17위), 인도(40위)의 승자와 맞붙는데 일본이 될 확률이 높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8위), 한국(11위)에 이어 가장 랭킹이 높다.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3-4위전에 우리에게 노메달의 수모를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희소식이 있다. 2013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나서는 일본이 아시안게임에는 2진을 내보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 1진을 내보내는 한국과 달리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2013년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한국을 65-43 물리칠 때 20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장신센터 도카시키 라무(22 192cm)도 빠진다.

셋, 재건축 중인 만리장성도 OK!
중국도 2013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성적이 좋지를 않았다. 한국과의 대결에서 2번 모두 패하며 3위에 그쳤다. 변화가 필요했던 중국은 천난과 리지에, 두 베테랑을 은퇴시키고 세대교체 중이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진출한 중국은 일본처럼 2진을 아시안게임에 내보낸다. 역시 방심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승리가 예상된다. 하은주, 이미선 등 WKBL의 스타플레이어 대부분 참가하는 한국은 전력이탈이 발생하지 않으면 우승할 것으로 보인다. 홍종열 스포츠전문가 AGNS johnmason@naver.com

P.S. 홍종열의 한국 우승 전망
남자 : 50%, 여자 : 95%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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