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 박찬희는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7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의 연패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1쿼터는 박찬희가 지배했다. 경기 초반 KGC가 전반적으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이 맹공을 퍼부으며 팀이 2-7로 지고 있자 자신의 장기인 드라이브인 돌파를 통해 레이업 슛을 성공시켰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3점슛마저 성공시키며 삼성 수비를 붕괴시켰다. 박찬희의 슈팅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철저히 돌파에 의한 수비만을 신경 쓰던 삼성 수비들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수비에서도 상대 가드인 이정석과 김태주를 잘 압박했다. 박찬희는 대인방어에 있어서는 양동근과 더불어 최고라는 것을 입증하듯, 경기 초반부터 삼성 가드진들을 괴롭혔다. 그로 인해 이정석과 김태주는 1쿼터 내내 이동준과 라이온스를 이용한 공격밖에 시도할 수 없었다.
이동남 감독대행이 2쿼터에 들어오면서 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꾸자 오히려 박찬희를 포함한 KGC 선수들은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방어로 인해 파생되는 삼성의 외곽 찬스가 빈번해졌고, 처음엔 잘 들어가지 않던 삼성의 3점슛이 서서히 적중하기 시작했다. 점수차도 어느새 7점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3쿼터에 들어서 박찬희와 오세근이 살아나면서 다시 분위기는 KGC로 넘어왔다. 타이트한 대인방어를 통해 상대 공격을 무산시켰고, 여기서 공을 뺏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바로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앞 선에서 박찬희가 강하게 압박해오자 삼성 가드들의 부정확한 패스가 남발하였고, 이를 오세근이 가로채기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속공뿐만 아니라 지공에서도 박찬희와 오세근은 찰떡 콤비를 보여주며 삼성의 수비를 무색케 했다. 특히 3쿼터에 나온 투맨 게임에 이은 득점은 ‘역시 국가대표다’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오세근 - 오세근은 김준일이 없는 삼성 골밑을 초토화시키며 팀의 에이스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찬희는 이번 시즌 포인트 가드 홀로서기에 돌입하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같이 뛰었던 김태술이라는 존재가 없기도 하고, 국가대표에서의 역할과 소속팀에서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2라운드에 들어오면서 점차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의 포인트 가드로서 손색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당 어시스트 개수도 5.87개로 이현민에 이어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현재 군 복무중인 이정현이 나타나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1월 말에 제대 후 합류 예정인 이정현은 KGC가 자랑하던 장신 가드로서 2011-12시즌 우승의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이정현이 합류하면 KGC의 가드진은 한층 양과 질 모두 두터워지게 된다. 과연 이정현이 합류하기 전까지 박찬희와 오세근이 팀을 어느 순위까지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헤럴드스포츠(안양)=임재원 기자]
■19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안양KGC(5승 10패) 85-74 서울 삼성(4승 12패)
창원LG(6승 10패) 67-74 원주 동부(11승 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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