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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골스 왕조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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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 NBA 파이널 승리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호하는 골든스테이트 선수들. [사진=NB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2010년대 후반 NBA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시대였다. 골든스테이트는 2014년부터 5시즌 간 4번의 정규리그 우승, 3번의 파이널 우승을 거머쥐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스플래쉬 듀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톰슨은 매년 NBA의 3점슛 관련 기록들을 갈아치웠으며, 드레이먼드 그린과 안드레 이궈달라는 코트 위 청소부를 자청하며 경기장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16-17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케빈 듀란트의 존재감은 골든스테이트의 질주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런데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는 개막후 1승 5패에 그치고 있다. 찬란히 빛났던 과거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환호성으로 가득했던 오라클 아레나와 달리, 새로운 홈구장인 체이스 센터에는 패배의 기운만이 감돌고 있다.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한 케빈 듀란트의 공백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 영입 이후 듀란트에게 공격 비중을 실어주며 ‘히어로 볼’ 성향이 강해졌다.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는 지극히 당연했고, 캐치 앤 슛에도 능한 커리와 톰슨이었기에 이 전술은 유효했다. 문제는 듀란트 이적 이후 이전처럼 1옵션을 해내야 할 커리의 감각이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커리는 올 시즌 4경기에서 평균 20.3득점 6.5어시스트에 그쳤다. 장기인 3점슛 또한 성공률이 24.3%에 불과하다.

몇 년간 계속된 우승 경쟁은 필연적으로 샐러리 캡 문제를 동반했다. NBA는 샐러리 캡 제도로 인해 한 팀의 연봉 총액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어마어마한 사치세를 지불해야 한다. 골든스테이트가 핵심 멤버들과 차례로 연장 계약을 맺음에 따라 주전 선수들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증가했고, 이는 자연스레 벤치 전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지난해까지는 우승 반지를 원하는 선수들과의 최소 금액 계약으로 벤치 문제를 해결했지만, 더 이상 그것도 불가능하다. 사실 이것은 골든스테이트만의 문제가 아니며, 특정 팀의 독주를 막기 위한 NBA 사무국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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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와의 경기 도중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는 스테픈 커리. [사진=NBA]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까지 겹쳐졌다. 이미 지난해 파이널에서 톰슨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했고, 내년에나 코트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보였던 커리는 피닉스와의 경기 도중 왼손이 골절되며 최소 3개월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그린은 손가락, 디안젤로 러셀은 발목에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합류했다. 한 시즌 만에 주전 라인업이 통째로 날아갔으니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올 리 없다.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영광의 시절은 끝났다. 현실적으로 골든스테이트에게 올 시즌은 안식년이 될 전망이다. 오랜 기간 우승만을 향해 달리는 동안 선수들에게는 피로가 누적되었고, 연봉 구조는 비효율적으로 변했다. 동시다발적인 부상 악령까지 덮친 만큼,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팀을 추슬러야 할 때가 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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