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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에 두대 `뚝딱' ...자동차 영업왕의 대박 비결은?
1년에 자동차 400대를 넘겨 팔아치운 무서운 남자들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 공주지점의 임희성씨(35)와 기아차 서울 망우지점의 정송주(41)씨.

임희성씨는 437대로 자동차 시장 전체dp서 1위를 했고 그 뒤를 정송주 씨가 427대로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1년 365일 가운데 지난해는 근무일수가 253일. 하루에 1.7대를 판 꼴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비해 노후차 혜택 등 판매 지원을 위한 세제지원 혜택도 없었던 터라 이들의 400대 돌파 기록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임희성씨는 지난해에도 357대를 팔아 한국 자동차 판매 역사에 신기록을 세우며 판매왕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이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고 마의 400대 판매를 넘어서 또 다시 전체 판매왕 자리에 올랐다. 더욱이 이번 435대 판매 기록은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45.0%로 지난 2009년 50.5%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더욱 빛을 발했다.

임씨는 “지난해에 판매왕에 오르면서 회사의 지원을 많이 받아 판매에 더욱 탄력이 붙었다”며 “포상으로 받은 YF쏘나타 외관 전체에 영업용 랩핑을 했고 등판에 전화번호와 이름을 크게 새겨넣은 양복을 몇 벌 더 맞췄다”고 말했다.

공주고등학교와 2년제 전문대학인 대덕대학을 졸업한 임 씨는 소위 말하는 ‘저주받은 94학번’이다. 군대를 다녀오고 학교를 졸업한 1998년은 매서운 IMF 한파가 막 시작되던 때. 대학에서 ‘지역사회개발학과’라는 생소한 전공을 한 임 과장에게 번듯한 직장은 ‘언강생심’이었다. 

임 씨에게 생애 첫 직장은 동네 주유소였다. 
취직을 못하고 주유소에서 일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냐고 묻자 임 씨는“왜 아니었겠냐”며 “번듯한 직장에 들어간 친구들이 어쩌다 좋은 차를 끌고 와 주유를 하다가 알아보고는 ‘왜 여기 있냐’고 물을 때는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끄러움도 잠시, 특유의 영업본능이 조금씩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손님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기름을 팔기보다는 
서비스를 판다는 생각으로 성실하게 5년을 일했다. 

이용객인 공주 지역 택시 기사들은 물론 일반 손님들에게도 그의 이름 ‘임희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정 주유소에 가격보다 스타 직원 때문에 고객이 몰리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2003년 그는 현대자동차 공주지점 영업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신의 영업 본능을 발휘하기 위해 보다 큰 장터를 찾아간 것이다. 기름 때 묻은 옷을 벗고 양복을 입은 그는 경력 2년차 때부터 바로 연간 100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당시 판매망의 기반은 주유소 
아르바이트 때부터 관리해 오던 택시회사들. 주유소 직원 시절 영업을 위해 관리하던 인맥이 주유소를 떠난 후에 오히려 더 큰 고객이 된 셈이다. 

6년째인 2009년에는 357대를 판매해 
국산차 외산차 모두 합해 전국 최다 판매왕이 됐다. 그는 자신의 기록에 대해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의 덕이 컸다고 공을 돌린다. 또한 “중소도시의 영업직을 하다 보니 부자 고객보다는 서민층 고객이 많아 아반떼, 베르나, 포터 등이 주요 판매 차종이었다”며 “이들이 아끼면서 오래 탄 노후차를 교체하면서 판매왕이 된 것”이라고 공을 돌린바 있다.


정송주씨 역시 기아차 K5의 인기에 힘입어 427대 판매를 기록했다. 정 씨는 “중형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이 예전에는 쏘나타부터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K5를 먼저 구매리스트에 올리기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모닝 신형이 출시돼 더욱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정 씨는 오는 14일 충남 덕산스파캐슬서 열리는 기아차 판매왕 시상식에서 6년 연속 판매왕 상을 받는다.

<윤정식 기자@happysik>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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