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A매치 100경기…‘한국축구’를 넘어 ‘축구’ 그 자체로
100번째 A매치에서의 석패. 그것도 일본을 상대로. 진한 아쉬움이 남을 한판이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한결같이 담담한 표정이었다.

박지성은 2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 일본과 준결승이 끝난 뒤 “패해서 아쉽다”면서도 “100번째 A매치에서 진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전반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이날의 패인을 분석했다. 그러나 “동점을 만들 때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된 대표팀 은퇴 여부에 대해서도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 말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이 A매치 무대에 나선 건 지난 2000년 4월 5일 라오스와 아시안컵 1차전에서였다.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인 태극마크를 달기엔 어딘가 앳돼 보이는 얼굴과 왜소한 체격. 그의 대표팀 발탁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그랬던 박지성이 10년 9개월만에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센추리 클럽은 FIFA가 인정하는 A매치 1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들을 일컫는 말로, 굵직한 국제대회를 포함해도 한 해 열리는 A매치가 10경기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10년 이상 꾸준한 기량을 보여줘야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대기록이다.

한국에선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인 홍명보가 135경기로 가장 많고 이어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6경기), 유상철(122경기), 차범근(121경기), 김태영(105경기), 황선홍(103경기)이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2002한·일 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도 아래 훌쩍 성장한 박지성은 4강 신화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며 단숨에 한국 축구의 희망이 됐다. 특히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절묘한 가슴 트래핑에 이은 강슛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낸 장면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2002년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 14경기에 나선 박지성은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 전에서 동점골을,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와 경기에선 추가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서 골망을 흔드는 선수가 됐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열정으로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는 박지성. 그가 언제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설지는 알 수 없으나, 마지막 1분 1초까지 한국축구는 박지성을 기억할 것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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