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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금리인상 배경과 전망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ㆍ설)연휴의 마지막날인 8일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기준금리인 1년 정기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1년 정기예금금리는 3.0%, 1년 대출금리는 6.06%로 상향 조정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번까지 4개월만에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지준율은 지난해 6차례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이미 한차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0% 대를 넘어선데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4%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의 성장 기조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플레 억제 절박=중국이 금리를 인상한 원인은 물가 안정이 절박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2월 4.6%에서 1월에 사상 최고치인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 한파와 북부 지역의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 수확량이 감소한데다 춘제 소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신규대출이 1조 2000억위안을 상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이나 연간 신규대출 예상규모 7조~7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규제가 필요한 수준이다.

집값 거품도 심각하다. 지난해 4월과 9월에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은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부동산 보유세 부과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만 부과했던 보유세가 지난 1월 28일부터 상하이(上海)와 충칭(重慶) 2개 도시에서 개인 주택 소유자에게도 주택가격의 0.4~1.2%를 세금으로 징수하기로 했다.

이번 금리인상이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대응적 성격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외국자본 유입이 늘면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상반기 추가 인상 전망=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를 번갈아가면서 인상하며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갖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도 지난해의 3%에서 4%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상 조치가 지난 1월에 비교적 빠른 증가세를 보였던 신용대출을 억제하고 은행자금을 실물경제에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0.25%포인트 인상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이번 금리 인상을 통해 3.0%로 인상됐지만 CPI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금리는 11개월째 마이너스다. 씨티그룹과 HSBC 등은 올해 2~3회에 걸쳐 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급준비율 역시 뒤따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대형은행 기준 19%까지 오른 지준율이 올해 22% 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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