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내달 2일 공식출범
시장점유율 신한 이어 2위현대·삼성카드등 바짝 긴장
KB국민카드가 신용카드업 진출에 필요한 금융당국의 본인ㆍ허가를 받고 다음달 2일 공식 출범한다. KB국민카드의 출범에 따라 카드업계는 2위 경쟁을 비롯해 영업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6일 KB국민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할 및 KB국민카드 신용카드업 영위를 위한 본인ㆍ허가 신청건에 대해 인ㆍ허가했다. KB카드는 향후 주주총회를 거쳐 다음달 2일 공식 출범하게 되며, 사명은 ‘국민’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친밀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KB국민카드’로 결정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출범 후 KB국민카드의 최우선 과제는 과거와 같은 양적 경쟁을 통한 시장점유율 증대가 아니라,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에 기반해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KB국민카드의 강점인 안정적 리스크관리 역량과 전업사의 장점인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고객 니즈에 최적화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올해 영업경쟁이 본격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자산은 12조4000억원(2010년 말 기준), 카드 이용실적은 65조원(체크카드 포함)에 달한다. 회원수 1051만명, 가맹점포 211만4000개로 신한카드에 이어 카드업계 2위다. 한 자릿수 점유율이었던 하나SK카드 분사 때와는 이야기가 다르다.
10%대의 시장점유율로 KB국민카드와 차이가 크지 않은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전업계 중에서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지만, 삼성카드도 지난해 말 최치훈 사장의 취임과 함께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KB국민카드의 분사효과가 제대로 나타나면 1위인 신한카드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KB금융 내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까지 더해지면 KB카드의 파급력은 상당해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2위권은 물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하위권 카드사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