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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훈 ‘그랜드슬램’ 달성할까
쇼트트랙의 테크닉과 스피드 스케이팅의 속도를 동시에 지닌 ‘장거리 절대강자’ 이승훈이 1만m 그랜드슬램(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동계아시안게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마지막 관문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오는 20일 새벽 4시(한국시각)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7차 대회에 참가한다. 이승훈은 이 대회에서 2위이내로 경기를 마쳐야 오는 3월 독일에서 열리는 종목별 세계선수권 출전자격을 얻을 수 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다음으로 큰 대회다. 이 대회는 종목별로 월드컵 포인트 순위와 시즌 기록 순위에 따라 출전권을 준다.

문제는 이승훈이 아직 1만m에서는 월드컵 포인트 기록이 없다는 것. 이승훈은 2010-2011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5000m 1위와 7위를 한 차례씩 기록해 포인트 랭킹 5위에 올라 있지만, 한 차례 치러진 1만m는 참가하지 않아 순위가 없다. 따라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1만m에 나서기 위해선 이번 경기서 입상을 해야한다.

이승훈은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선수권대회, 동계아시안게임등 3대 국제대회 1만m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의 장점인 지구력과 코너워크 능력을 스피드스케이팅에 접목시킨 그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괴력’을 발휘하는 선수로 정평나 있다. 지난 시즌 대표팀에서 이승훈을 지도했던 김관규(용인시청) 감독은 “지구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뛰어난 선수지만, 아직 초반 스퍼트에서는 약점이 있다”며 “초반 기록을 끌어올린다면 더 완벽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2위안에 들어 종별세계선수권대회 1만m 1그룹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위 그룹과 경쟁하는 것 보다는 상위그룹에 들어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기록이 좋아지기 때문. 특히,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맞상대한 바 있는 세계 장거리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신화’ 스벤 크라머(25ㆍ네덜란드)와 재대결해 자웅을 가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크라머는 당시 1만m경기서 이승훈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 했으나 코스를 잘못돌아 실격해 이승훈에게 금메달을 내준 바 있다. 승리하긴 했지만 상대의 실격 덕분이라 ‘찜찜하다’는 것이 이승훈의 생각이다.

이승훈은 “언젠가는 크라머를 실력으로 누르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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