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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의 3대 `돈' 고민은?
재테크의 핵심은 필요한 시점에 내 수중에 돈이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돈을 웬만큼 벌어도 정작 필요할 때 돈이 없는 사람의 생활은 늘 궁상맞다. “그 놈의 돈 때문에…” 늘 괴로워하고 고민한다. 그래서 재테크 전문가들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잘 관리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재정상태는 어떨까.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은행은 지난 17일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1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씨티 금융지수(Fin-Q)’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의 ‘Fin-Q’ 종합 점수는 51.2점으로 2009년(48.3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아태지역 평균(54.6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선 ‘미래의 재정 상황에 대해 낙관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응답자의 52%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아태 평균인 75%에 한참 미달했다. 한국인의 3대 재정고민은 ‘더 나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20%), ‘은퇴를 대비한 자금 마련’(19%), ‘신용카드 빚을 줄이는 것’(12%)이었다. 은퇴 이후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려면 지금보다 좀 더 많은 돈을 벌어 저축해야 하는데, 당장 들어갈 돈이 많다 보니 빚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응답자의 58%가 ‘수입이 생길 때마다 일부를 따로 떼어 놓거나 저축한다’고 했고, 특히 92%는 ‘매월 신용카드 잔액을 상환한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72%)을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다. 또 71%는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만큼의 보험에 들고 있다’고 응답해 2007년(53%)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보통 빚을 지지 않기 위한 가계의 예비 자산으로 봉급생활자의 경우 월 생활비의 3개월치, 자영업자는 6개월치를 모아둬야 한다고 충고한다. 가정을 꾸리다 보면 별일이 다 벌어지는데, 수시로 빼 쓸 수 있는 돈이 그 정도는 있어야 빚을 지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실직에 대비해 11주치의 생활비를 저축하고 있다고 답했다. 55%가 현재의 저축액으로 3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고 했고, 17%는 4주 미만이면 바닥난다고 답했다.

재테크를 위한 금융 지식은 조사 대상 국가 중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6개월치 월급이 주어진다면 어디에 투자할지 분명히 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불과 12%에 불과해 아태지역 평균인 32%에 훨씬 못 미쳤다. 말레이시아는 45%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개인 자산 관리 방법을 잘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26%만 그렇다고 답해 아태지역 평균(52%)에 크게 미달했다.

아태지역 응답자의 51%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퇴계획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런데 한국은 이 비율이 76%나 돼 금융위기가 자녀와 다음 세대를 재정적으로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한국인의 35%는 캐시백 혜택을 따진다고 했고, 31%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씨티은행이 지난해 11월 22일부터 12월 22일까지 한달간 각 나라별로 500명씩 총 55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40여개 질문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얻어진 것이며, 95% 신뢰도에 표본오차는 ±4.5%포인트다.

씨티은행은 2007년부터 이 조사를 통해 ‘씨티 금융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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