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과 무전기를 소지하고 보안요원을 사칭해 사무실에 침입한 후 신용카드를 훔쳐온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상습 절도혐의로 한모(22) 씨를 구속하고, 한 씨가 훔친 신용카드로 구매한 귀금속을 팔아준 홍모(48) 씨 등 30여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서초구의 한 백화점 사무실에 보안요원처럼 꾸며 침입한 후 백화점 직원 배모(40) 씨의 책상 서랍 속에 있던 현금과 신용카드를 훔쳤다.
한 씨는 이후 곧장 1층 귀금속 매장으로 내려와 훔친 신용카드로 109만원 상당의 순금팔찌 1개를 사고 바로 다른 귀금속점으로 이동해 이를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한 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서울, 부산, 광주, 강릉 등 전국의 백화점 등에서 67회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여 1억1000만원 상당을 손에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씨는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휴대폰으로 전송돼도 시간이 정해진 업무를 보느라 즉시 피해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의사, 학원강사, 영양사 등을 집중적으로 노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용카드로 귀금속을 산 후 바로 이를 현금화하는 수법을 고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