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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싱가포르에 자리잡는 한인상권
싱가포르는 동남아 중심축

한국해운·건설 진출 활발

명물 마리나베이 완공 계기

한인상권 도약 발판 마련



전 세계에서 요즘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의 활동상이 눈부시다. 국제비즈니스센터이자 국제금융센터인 싱가포르에서도 한인 상권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우리 기업이 싱가포르에 진출한 것은 오래전이지만 최근 몇 년 새 한인상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부쩍 활발해졌다.

싱가포르는 1800년대 초 자유무역항으로서 기틀을 다져왔고, 1965년 독립국가로 출범하면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다. 70~80년대 우리나라와 함께 동아시아 신흥국(NICS) 4국 중 하나로서 아시아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던 기억이 선명하다.

지금에 와서 NICS나 아시아 4룡 운운하던 시절이 먼 옛 얘기처럼 들리지만, 이러한 성장기조가 이어져 현재 한국은 첨단 산업기술을 주축으로 무역총액 1조달러 시대를 바라보는 경이의 무역대국이 됐다. 또 싱가포르는 일부 핵심 고부가가치 제조업만을 남겨놓고 금융, 물류, 비즈니스 서비스, 연구ㆍ개발(R&D) 등 서비스 산업에 의존하는 고소득 국가가 됐다. 돌이켜보면 1960년대 이후 한국과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이끌며 성공의 길을 함께 걸어온 파트너 나라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시장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일찍부터 해운과 건설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출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진출을 뒷받침해줄 한인상권이 없었다면, 싱가포르는 그저 세계의 많은 비즈니스 중심국가들처럼 먼 외국 나라로 남았을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한국 프랜차이즈 업계와 식당 등 낯익은 상호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들어서고 있다. 또 금융과 운송, 물류, 컨설팅, 법률, 회계, 교육,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한국인 전문가가 몇 명씩이라도 진출해 상권을 형성하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활동을 돈독하게 돕고 있다. 인터넷에서 한글로 ‘한국촌’을 치면, ‘싱가포르 최대의 한인정보사이트’가 뜬다. IT 역량을 자랑하는 한국인에 의한 온라인 상권이 싱가포르 현지 웹상에서도 잘 발달한 것이다.

싱가포르인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거나 “원더걸스 좋아해요”라며 친근감을 표시라도 하면 습도 높고 더운 이 나라가 가장 가까운 나라가 되곤 한다. 한인상권은 현지에서 환영받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싱가포르의 명물 마리나베이가 완공됐다. 카지노와 컨벤션센터, 호텔로 구성된 복합리조트단지 주변은 조각공원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건축물과 공간이 조성돼 호수에서 바라보는 관광객들은 찬탄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가운데 현대 건축의 기적, 난공사 중의 난공사라고 하는 57층의 세 쌍둥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건물은 미국 카지노 기업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개발업체이고 디자인은 이스라엘인 모세 샤프디가 맡았는데, 시공은 한국의 쌍용건설이 동남아 인근의 수많은 건설인력을 동원해 완성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국제 협력 프로젝트의 대명사 격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 기업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이는 하나의 기업 이미지 홍보를 넘어 전체 한인상권이 발돋움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전체 시장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비교적 잘 넘겼다. 경기도 빠르게 회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동남아 내수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한인상권이 활발히 자리 잡고 있는 싱가포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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