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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총도 가격인상도 D데이는 금요일...왜?
‘가격인상 & 주주총회 그리고 금요일의 달콤한 유혹.’

삼양사가 설탕 소매가격을 평균 9.9% 올린다는 내용의 가격인상 보도자료를 18일 언론사에 슬그머니 배포했다. 이에 따라 삼양사는 21일부터 백설탕 1㎏은 1440원에서 1690원으로, 1만8820원하던 15㎏짜리 제품은 2만68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같은 날 대한제당도 역시 설탕값을 평균 9.9%가량 살짝 올렸다.

하지만 이번 삼양사와 대한제당의 설탕값 인상을 둘러싸고 소비자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이유는 설탕값을 올리거나 인상안을 발표한 18일이 바로 금요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회 일각에선 금요일이 가격 올리는 날이냐는 비난이 많다. 그럼 삼양사가 가격인상 발표 시점을 금요일로 잡은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일각에선 금요일에 발표하는 가격인상은 다음날(토요일) 뉴스로 거의 다뤄지지 않는 일종의 뉴스 사각지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가 온통 대지진과 원전폭발로 고통받고 있는 일본에 쏠렸다는 사회적 현상도 한몫했다는 관측도 있다.

사실 금요일에 맞춰 제품가격을 올리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J제일제당이 설탕가격을 평균 9.8% 올린 지난 12일도 공교롭게 금요일이다. 이 같은 관행 때문에 식품업계에선 ‘금요일=가격인상’이란 말이 유행어가 됐다.

‘가격인상의 날’로 인식된 금요일은 또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바로 ‘주총데이’다. 특히 이번 18일 금요일를 두고 업계에선 ‘슈퍼 주총데이’라고 한다. 이유는 18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은 물론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까지 줄줄이 주총을 가졌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빙그레 등 굴지의 식품회사도 마찬가지다. 이날 금요일 하루 동안 주총을 치른 상장사만 꼽아도 코스피 278개사, 코스닥 135개사 등 총 413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금요일 주총이 집중되는 것은 주총을 방해하려는 ‘주총꾼’을 차단하고, 회의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최상의 조치라는 게 업계의 말이다.

하지만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 각종 모임과 약속이 몰리고 뉴스의 사각지대인 금요일을 골라 동시다발적으로 주총을 실시하는 것 같다는 다른 목소리도 있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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