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형 양변기 등 인기
수자원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가운데 절수형 욕실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사용량을 절반가량 줄이는 변기, 샤워장치, 수도꼭지 등이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하반기 중 상수도 요금을 최대 17%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 내 물 사용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욕실 제품을 절수형으로 바꿔도 물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비앤코(대표 강태식ㆍ옛 대림요업)의 ‘절수형 양변기’는 기존 제품보다 물 사용량을 33%가량 줄일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한 번에 9ℓ 쓰던 것을 6ℓ로 가능하게 했다. 또 양변기와 비데가 일체형으로 설계돼 별도의 설치 없이 비데도 사용할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대표 이성철ㆍ옛 동서산업)의 ‘이누스 초절수 양변기’ 역시 물 사용량을 기존 제품(9ℓ) 대비 절반 수준(4.8ℓ)으로 줄였다. 물탱크의 물을 일시적으로 쏟아지게 하는 부품을 적용하고 도기 내부 수로구조를 변화시켜 이를 가능하게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얄&컴퍼니(대표 박종욱ㆍ옛 로얄TOTO)의 ‘전자샤워기’는 국내 최초로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한 온도조절샤워기로, 디지털 타이머를 내장시켜 물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온도에 민감한 특수합금인 형상기억합금의 성질을 이용, 일반 샤워기가 온도조절 시 3~4초의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1~2초 만에 원하는 온도의 물을 분출시킨다. 덕분에 온도조절 하는 데 흘려버리는 물을 절약할 수 있어 절수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얄&컴퍼니의 ‘대나무 수전’은 넓은 직사각형의 수도꼭지 형태로 물이 시냇물처럼 넓게 퍼지면서 흐르도록 디자인됐다. 물의 소모가 많을 것처럼 보이지만 분당 4ℓ(KS 기준 7.5ℓ)의 물 배출 기능으로 기존 원형 수도꼭지에 비해 3ℓ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샤워 횟수를 줄여 물을 아꼈지만 최근에는 제품 자체에 절수기능을 강화해 실질적인 물 절약이 가능하다”며 “샤워헤드를 절수형으로만 바꿔도 분당 9ℓ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