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이 반정부 시위에 나섰던 여성시위대를 구금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처녀성 검사까지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23일 최소 18명의 여성이 지난달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시위 도중 폭력적인 군의 해산 과정에서 구금됐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들이 카이로 박물관 부속건물로 끌렸간 뒤 곤봉과 호스로 구타 당하고 전기 고문을 당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남성 군인이 사진을 찍는 가운데 알몸 수색을 당했으며 억지로 처녀성 검사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처녀성 검사를 강요한 것은 여성을 모멸하는 행위로 국제앰네스티는 절대 용인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집트 당국은 여성 시위대에 대한 충격적이고 모욕적인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행위의 책임자들은 법에 따라 처벌받고 학대행위를 고발한 용감한 여성들은 보복당하지 않도록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집트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지난달 11일 무바라크 정권을 퇴진한 이후 군부가 나서 개헌위원회를 조직, 새 개헌안이 통과됐다. 군부는 새 헌법에 따라 들어설 민주정부에 권력을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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