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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원전사고 2주째 수습 일진일퇴…1호기 안정, 작업원 피폭 복구 지연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 수습작업이 사고 발생 2주일째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고 있다.

한때 온도와 압력이 급상승해 긴장감이 고조됐던 1호기는 밤새 상황이 안정된 상태다. ‘핵연료 용융(노심용융)’이 의심되는 1호기의 격납용기 압력은 23일 0.400㎫(설계압력 0.528㎫)까지 치솟았으나 25일 오전 1시 현재 압력이 0.395㎫ 미만으로 유지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증기 방출 작업도 취소돼 대량 방사능 유출의 추가 위험은 피하게 됐다.

앞서 24일 오전 3호기에 이어 1호기의 중앙제어실에도 조명이 들어와 향후 복구작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레미콘 압송기를 이용해 4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에 냉각수를 주입했다. 한때 원자로 내 온도가 급상승하는 등 불안한 상태를 보이던 5호기의 경우 고장난 펌프 교체작업이 완료돼 25일 현재 냉각펌프 가동이 재개된 상태다.

그러나 외부전원에 의한 3호기 냉각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담수 주입’ 시운전은 작업원 3명이 방사능에 피폭되면서 중단됐다. 24일 낮 12시10분께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서 전선을 깔던 작업원 3명이 방사선에 노출돼 이중 2명이 후쿠시마 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발목을 덮는 장화를 신고 있어서 사고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5㎠ 깊이의 물웅덩이에 40분에서 최대 90분간 노출됐으며 피폭량은 170~180m㏜(밀리시버트)다. 일본의 원전 작업원의 방사선 노출 한도는 긴급 시에 한해 100m㏜로 규정돼 있었지만 이번 사태를 맞아 임시로 250m㏜로 높여 놓았다. 작업원들의 피부에 닿았던 물웅덩이 표면의 방사선량은 시간 당 400m㏜였고 지하의 대기 중에는 200m㏜였다.

병원 측은 이들이 즉각 해독됐으며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이 방사선의 일종인 ‘베타(β) 선’에 의해 피부화상을 입었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휴스턴앤더슨 암센터의 제임스 콕스 교수는 “피부에 대한 방사선 직접 접촉은 공기 접촉에 비해 심각성이 덜하다”면서 “관건은 얼마나 빨리 해독작업을 했느냐”라고 밝혔다.

한편, 원전 내에 쌓인 염분이 냉각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25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전에 파견된 미국 측 전문가 마이클 프리드랜더는 “지난 2주간 이들 원전에 분당 100갤런 분량의 해수가 주입됐다”면서 “물이 증발되면서 남은 소금 결정체가 냉각펌프 벽에 붙어 원전 냉각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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